
조용한 방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으면, 갑자기 ‘뚝’, ‘톡’ 하는 물 떨어지는 소리에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소리만 들려도 “물이 새는 건가?”, “어딘가 고장 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이 물 떨어지는 소리는 반드시 고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완전히 정상적인 작동의 결과일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소한 조치로 해결 가능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의 원인과 대처법
응결수 배출 소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에어컨이 냉방 중일 때 실내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하며 수분이 물방울 형태로 응결되어 배출됩니다. 이 물은 배수 호스를 통해 빠져나가는데, 배수 경로 중간에 물이 고이거나, 바닥 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밤처럼 조용한 환경에서는 미세한 물소리도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이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고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에어컨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배수 호스의 위치나 경사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배수 호스가 너무 길거나 중간에 꺾여 있다면, 응결수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중간에 고이게 됩니다. 이 물이 갑자기 흐르거나 고인 물이 한꺼번에 떨어질 때 ‘뚝’ 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이나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땐 배수 호스의 경사를 확인하고,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도록 정리해주는 것만으로도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수 펌프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펌프 작동 상태도 함께 점검해보세요.
실내기 내부에서 결로수가 튀거나 떨어지는 경우
실내기 내부에 수분이 고여 있다가 송풍 팬이나 열교환기에 닿으면서 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상은 내부 필터가 오염되었거나, 배수로에 이물질이 끼어 물 흐름이 막힌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송풍구 주변에 맺히거나 뿌려지는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내부 청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필터와 드레인 판 청소를 해주고, 전문 업체를 통한 내부 열교환기 세척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내부 부품 수축·팽창 소리가 물 떨어지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 내부 플라스틱이나 금속 부품이 냉각과정에서 수축·팽창을 반복하면서 나는 ‘딱’ 또는 ‘톡’ 소리가 물 떨어지는 소리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 소리는 특히 냉방을 처음 시작하거나 종료 직후에 자주 들리며, 기계적 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기능상 이상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어컨에서 실제로 물이 떨어진다면 위치를 확인하세요
소리뿐 아니라 바닥이 젖거나 물방울이 실내로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면, 배수계통 이상이 의심됩니다. 이럴 경우엔 배수 호스 연결 상태, 드레인 팬, 내부 응결수 배출구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서비스센터를 통한 정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물이 계속 실내로 떨어진다면 전기 부품과의 접촉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며: 정상인지, 점검이 필요한지 구분이 핵심입니다
에어컨에서 나는 물 떨어지는 소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배수나 결로 현상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다만 물이 실제로 실내에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소리·빈도로 나타난다면 배수 구조나 내부 부품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보다 소리가 잦아졌거나, 다른 문제가 동반된다면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소리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걱정을 줄이고 에어컨을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