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썬팅을 하면 여름철 햇빛이 덜 뜨겁고, 에어컨도 훨씬 덜 돌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도 썬팅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열 차단이라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떤 원리로 유리에 필름을 붙였다고 열이 차단되는 걸까요? 썬팅의 과학적 원리를 알면, 필름 선택 시에도 훨씬 똑똑한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자동차 썬팅 원리, 정말 열 차단이 되는 걸까?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 중 ‘열’은 어디에서 올까?
태양광은 세 가지 주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 피부에 손상을 주는 자외선(UV), 그리고 열감을 유발하는 적외선(IR)입니다.
이 중 실내 온도를 높이는 주된 원인은 적외선입니다. 썬팅 필름은 이 적외선을 차단해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진짜 열 차단 성능을 보려면 ‘적외선 차단율(IRR)’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금속 성분이나 세라믹 소재로 적외선을 반사
썬팅 필름에는 금속 입자나 나노 세라믹 입자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금속 계열 필름은 적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열을 막고, 세라믹 필름은 흡수와 분산을 통해 열을 제어합니다.
특히 세라믹 필름은 전파 간섭이 적고, 장기간 사용해도 변색이나 수축이 적어 최근 많이 선택되고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외부 열을 차량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창문이 더 어두워질수록 열 차단이 더 잘 되는 걸까?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썬팅 농도가 짙을수록 열도 더 잘 막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열 차단 성능은 ‘농도’와는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 VLT 70%로 밝은 필름이라도 고성능 세라믹이 적용됐다면 90% 이상의 적외선 차단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어두운 필름이라도 저가형 제품이라면 열 차단 효과는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건 색이 아니라 필름의 성능 수치입니다.
실내 온도, 최대 5~10도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고성능 썬팅 필름을 적용하면 실제 차량 실내 온도는 외부보다 5~10도 정도 낮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에 주차한 후 차량에 탑승할 때 체감 차이는 상당합니다.
에어컨 작동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어 연비 향상에도 간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또한 대시보드, 시트, 전자기기 등 내부 장비의 열화도 방지할 수 있어 차량 수명 측면에서도 효과적입니다.
눈부심 감소와 자외선 차단도 함께
열만 막는 게 아니라 썬팅 필름은 눈부심도 줄여줍니다. 특히 가시광선 일부를 걸러주는 기능은 주간 운전 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인 필름은 피부 보호뿐 아니라 차량 내부의 변색과 손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썬팅이 단지 ‘더워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다양한 보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성능 썬팅, 열 차단이 ‘체감’됩니다
결론적으로, 썬팅은 실제로 열을 차단하는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적외선을 차단하거나 반사하는 필름 기술은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며, 눈에 보이는 효과 외에도 피부, 차량 내장재, 장비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열차단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단순히 짙은 농도보다는 필름의 재질과 차단율 수치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