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문서, 보도자료, 학술 발표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지양하다’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뜻을 물어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죠. 특히 ‘지향하다’와 혼동되기 쉬워서 “둘이 비슷한 말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양’과 ‘지향’은 뜻이 완전히 다른 단어이며, 문맥에 따라 잘못 쓰면 오히려 의도와 반대되는 의미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쓰임, 예문을 통해 차이를 명확히 알려드릴게요.
‘지양하다’ 정확한 뜻과 ‘지향하다’ 차이점 완벽 설명
‘지양하다’의 정확한 뜻은?
‘지양하다(止揚하다)’는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그만두거나 피하면서도,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단순히 하지 않겠다는 ‘금지’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개념입니다.
예문을 통해 보면 더 명확합니다:
- “감정적인 논쟁은 지양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자.”
→ 감정적인 논쟁은 피하되, 토론 자체는 계속하되 수준 있게 하자는 뜻. -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 단순한 양분 구도에서 벗어나 보다 통합적·고차원적 관점을 지향한다는 의미.
이처럼 ‘지양’은 그 행위를 무조건 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방향을 도모하자는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지향하다’는 어떤 뜻일까?
반면 ‘지향하다(志向하다)’는 어떤 목표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즉, 현재는 그 상태가 아니지만 그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향성이 강조된 표현이죠.
예문:
- “회사의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뜻. - “인간 중심의 기술 개발을 지향해야 한다.”
→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방향을 잡자는 의도.
‘지향’은 말 그대로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지향점(志向點)을 설정하는 데 쓰이는 표현입니다.
두 단어, 이렇게 구분하면 됩니다
구분 항목 | 지양(止揚) | 지향(志向) |
---|---|---|
기본 의미 | 피하거나 버리되,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 | 어떤 목표나 방향으로 나아감 |
강조점 | 소극적 회피 + 적극적 대체 | 적극적 추구와 방향 설정 |
사용 예 | “감정적 언행을 지양합시다” | “장기적 관점을 지향합시다” |
느낌 | ‘하지 말자 + 더 낫게 해보자’ | ‘이 방향으로 해보자’ |
‘지양’은 멈추는 듯하지만 더 높은 것을 향하는 것이고, ‘지향’은 처음부터 특정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는 차이가 핵심입니다.
자주 틀리는 예문, 이렇게 고치세요
- ❌ “우리는 단기 성과를 지향합니다.”
✅ “우리는 단기 성과를 지양합니다.” (단기 성과를 피하고자 한다면 지양이 맞음) - ❌ “회의 중 비판적 태도는 지향해야 한다.”
✅ “회의 중 비판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부정적으로 피하자는 의미) - ✅ “우리 조직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향합니다.”
→ 올바른 사용. 어떤 방향성을 목표로 삼고 있음
문장을 쓸 때 그 말이 ‘하지 말자’는 뜻인지, ‘그쪽으로 나아가자’는 뜻인지 판단해 보면 구분이 한결 쉬워집니다.
결론: ‘지양’은 뛰어넘고, ‘지향’은 나아가는 것
‘지양하다’와 ‘지향하다’는 발음이 비슷해 자칫 혼동하기 쉽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며 문장 전체의 의미를 뒤바꿀 수 있는 단어입니다.
- ‘지양하다’는 단순한 거부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탈피와 승화,
- ‘지향하다’는 목표를 향해 의지를 가지고 나아가는 적극성을 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보고서, 제안서, 발표문, 기사 작성 등에서 어휘 선택이 중요한 분, 또는 공문서나 글쓰기에서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상황이라면, 이 차이를 확실히 알고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